[스파이 전쟁] 폴란드 사이버 보안당국 "화웨이 퇴출 검토"
폴란드 정부가 화웨이 간부 직원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한 데 이어 화웨이 제품에 대해서도 퇴출을 검토하고 나섰다. 이에 중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양국 간 마찰이 예상된다.
현지시간 13일 폴란드 사이버보안 당국자는 "이번 사건으로 공공기관에 대해 화웨이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것을 검토할 수는 있다"며 "우리의 결정에 이를 포함할 수 있을지를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폴란드 정부가 화웨이 제품에 대한 전면적인 금지 조처를 하기 위한 입법 조치도 모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민간 기업이나 시민들에 대해 특정 IT기업의 제품 사용을 중단토록 강제할 법적 수단이 없다"면서도 "이런 조처를 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을 검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 전날 폴란드 내무장관은 "EU와 나토가 화웨이의 5G 통신장비 시장 진출을 배제할지에 대해 공동으로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특정인과 특정기업의 안전 위협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면서 "화웨이는 안전 분야에서 파트너들로부터 오랫동안 신뢰를 받아왔다"고 반발했다. 이어 "우리는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기업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과 무리한 압력을 중단해 상호 투자와 협력이 공평한 환경에서 이뤄지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현재 미국은 화웨이 장비가 스파이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견제를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화웨이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사용되고 있다는 물증은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화웨이 측은 거듭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