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T-90: 냉전기 이후 러시아의 육상 주력
T-90은 현재 러시아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전차다. 1993년 개발에 들어가 1995년 실전 배치됐다. 직전 T-72와 T-80을 보완해 개발된 것으로 두 전차의 장점을 합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수한 기동력과 막강한 화력으로 평가 받는 이 전차의 개발에는 러시아로서는 다소 우울한 경험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때는 1991년. 걸프전쟁이 발발해 미국에 대항한 이라크군의 주력전차였던 T-72가 미국의 M1A1 등에 일방적으로 패하면서 새로운 전차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개발된 T-90은 초기 러시아 군에서만 활용됐으나 이후 T-90S를 시작으로 인도 육군에 배치되면서 비로소 세계 전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T-90의 개발은 T-72을 개발한 '우랄 운수차량공장' 설계팀에 의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해외수출용으로 설계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T-90은 T-72B를 기반으로 사격통제장치를 T-80U에서 차용했으며 장갑의 두께를 강화한 복합 장갑을 입혀 전차의 강도를 높였다. 여기에 유도미사일과 적외선 장치, 교란장치 등을 더해 미국 등의 전차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비한 것으로 돼 있다.
무장으로는 주포에 125㎜ 활강포를 장착했지만, 대신 포신을 길게해 대전차, 대헬기 유도미사일을 발사하도록 했고 저속 비행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도록 2중탄 신형 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부수적으로 소화, 잠수 능력과 불도저 등을 탑재해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탑승인원은 모두 3명이며 길이는 9.35m, 최대속도는 60㎞/h다.
1999년 체첸 전쟁을 통해 첫 실전에 참가한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수차례의 개량화를 거쳐 T-90A, T-90AM, T-90MS 전차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