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열전/공중

[전투기] 수호이(SU): 미그기와 함께 동구권의 양대 산맥

씨네마진 2019. 5. 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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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27

미국이 F-시리즈를 통해 전세계 제공권을 장악해 왔다면 동구권의 맹주인 구소련(현 러시아)은 수호이와 미그기를 앞세워 대항해 왔다.

 

과거 냉전 시대 미국 중심의 자유진영과 소련 중심의 공산진영의 대결 구도는 우주항공 분야를 정점으로 첨단 무기 개발에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며 우열을 가리기 힘든 난형난제를 보였고, 이러한 현상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방위산업 선진국이 앞다퉈 제5세대 전투기 개발에 뛰어들면서 미국은 이미 F-22 랩터라는 무결점 스텔스기를 개발해 실전에 배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과거 군사대국의 명예회복을 들어 5세대 전투기 개발에 한발짝 다가선 국가가 바로 러시아다. 러시아의 항공 방위산업체인 수호이가 SU 시리즈의 후신격으로 5세대 전투기인 SU-57 (개발 당시에는 T-50으로 불림) PAK FA 개발을 마무리하고 실전 배치에 나서고 있다.

 

SU-1, 3기

이런 러시아 제공권, 그 핵심에는 수호이가 있어 왔다. 수호이는 지난 1939년 P.O. 수호이에 의해 '수호이 설계국'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회사다.

 

이 회사는 설립 이후 실험용 항공기였던 SU-1,3호기를 개발해 수호이 전투기의 개막을 알렸고 진화를 거듭한 끝에 현존하는 최강의 전투기 중 하나인 SU-35기에 이르기까지 약 12종의 전투기와 11종의 폭격기, 5종의 첨단 수송기를 각각 개발해 실전에 배치해 왔다.

 

SU-15, 17기

특히 수호이 기종 중 최대 압권으로 불리는 기종인 SU-27기는 미소 냉전이 절정으로 치닫던 1970년대 초 개발에 들어가 1977년 개발에 성공한 전투기다.

 

당초 미국의 F-15기에 맞서 개발된 이 전투기는 1980년대 중반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 소련 영공은 물론 주변 동맹국을 중심으로 공산진영의 대표적인 전투기로 자리해 왔다.

 

동체 길이는 21.93m에 최대 무게는 30t에 이르며 최대 스피드가 무려 마하 2.3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소련 최초의 플라이 바이 와이어 제어 시스템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며 무장으로는 30mm 기관포 1문과 공대공 미사일 빔펠 R-73, 27, 77 등을 동시에 탑재할 수 있다.

 

SU-27

미국의 제공권을 의식해 개발한 만큼 대부분의 성능과 무장에서 당대 최고 기종이었던 F-15기와 유사하다는 평가지만 기동성과 장거리 탐지레이다, 미사일 등에 있어서는 오히려 SU-27이 한수위라는 평가도 있다.

 

또 비행 중 동체를 꼿꼿히 세우는 이른바 '코브라 기동'은 수호이기 만의 독특한 기동능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SU-27기는 소련의 항공모함 함재기 등 해군용으로 개량돼 SU-33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병기를 모두 탑재할 경우 실제 운용에서는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초기 모델이 전자식이 아닌 기계식 조종으로 설계돼 F-15기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SU-30

이런 이유로 수호이사는 SU-27기의 개량, 개발에 들어갔으며 1989년 쌍발 엔진을 기반으로 복좌형의 SU-30(SU-27PU)을 선을 보였다. 이어 SU-30MK를 생산하면서 해외 수출길도 동시에 열었다.

 

SU-30으로 시작해 SU-30MKI와 MKK, MK2 등으로 분화된 이 기종은 개발 당사국인 소련보다는 중국과 인도 등지에 수출되면서 각광을 받은 바 있다.

 

SU-35

이어 수호이는 SU-35로 거듭 진화해 전투기 최초로 3단계 날개를 채택했고 동체 재질도 티타늄과 알루미늄 비중을 늘려 수퍼크루즈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로 인해 SU-35기는 종전 코브라 기동이라는 독특한 성능에 기동력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근접전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여 일부에서는 F-22와의 공중전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SU-35기의 임무는 과거 러시아의 제공권을 장악해온 SU-27기와 미래 제공권의 핵심인 제5세대 전투기의 가교역이라는 평가가 많다.

 

비운의 전투기로 남은 SU-47

한편 수호이 기종 중에는 Su-47이라는 독특한 디자인의 차세대 기종도 있었지만 곧바로 'PAK FA' 프로그램으로 변경돼 양산에는 이르지 못하면서 비운의 전투기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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