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계 동향] 중국 조선사 간부, 스파이 혐의 받아.."항모 관련 정보 유출"
중국의 항공모함 개발 관련 핵심 간부가 뇌물 수수와 스파이 혐의로 쌍개(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받았으며 사형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홍콩 언론이 보도했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최고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중국선박중공(CSIC)의 쑨보 전 부회장을 엄중한 규율 위반 혐의로 지난 6월부터 조사해왔다. 중국에서 엄중한 기율 위반 행위는 주로 뇌물 수수 등 부패 혐의다.
쑨 전 부회장은 중국선박중공에서 선박 설계와 제조 관련 업무를 해왔으며, 2009년 다롄조선소 사장을 맡았다. 2015년에는 후원밍 회장에 이어 중국선박중공의 2인자 자리에 올랐다. 중국의 양대 조선사 중 하나인 중국선박중공은 항모, 핵잠수함 등 중국 해군의 핵심 함정 건조를 맡고 있다.
중앙기율검사위는 최근 쑨 전 부회장이 '쌍개' 처분을 받았다고 발표하면서 그가 엄중한 규율 위반과 함께 "국가이익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고 밝혔다.
특히 이 국익 손실이 스파이 혐의를 의미하며 이로 인해 그가 사형을 당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 소식통은 "그는 사형 선고를 받거나 선고 후 집행유예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가 외국 기관에 넘긴 정보의 중대성에 따라 형량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쑨 전 부회장이 중국 항모 개발의 주역이라는 점에서 유출 정보가 중대 기밀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와 개조한 첫 항모 랴오닝(001형, 16)함을 2012년 취역시킨 데 이어, 독자 항모 건조에 나서 지난 5월 첫 자국산 항공모함, 가칭 '산둥(001A)' 함을 시험 운항 했다. 쑨 전 부회장은 이들 항모 건조를 10년 넘게 책임져 왔으며, 그가 유출한 정보는 랴오닝함 건조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