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열전

[스파이 전쟁] 미국vs러시아, 가족들 "체포된 미국인은 결혼식 하객"

씨네마진 2019. 1. 3. 14:32
반응형

근래 미국에서 러시아 해킹 및 여성 스파이 사건이 터진 가운데, 이번에는 러시아가 미국인을 스파이 혐의로 구금하면서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달 28일 모스크바에서 미국인 폴 윌런이 스파이 행위를 하던 도중 체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FSB는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체포된 미국인의 가족이 무혐의를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러시아 언론을 포함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체포된 미국인 폴 윌런의 형제 데이비드 윌런은 트위터에 "우리의 아들이자 형제인 폴이 모스크바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의 결백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권리가 존중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폴은 제대한 미 해병대원이며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 중이었다"면서 "지난달 28일부터 가족과의 교신이 끊겼다"고 전했다.

 

데이비드는 지난달 31일 언론 보도를 통해 폴이 체포된 것을 알게 됐다면서 "우리는 그의 안전과 건강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폴 구명을 위해 미국 변호사, 국무부 등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체포된 남성은 러시아 여성을 아내로 맞은 이라크 파병 해병대 동료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지난달 22일부터 모스크바를 방문 중이었으며, 결혼식 전날인 28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해병대 제대 후 러시아에 사무실을 둔 미국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며 여러 차례 러시아를 방문했고, 2016년 초 미 자동차 부품 회사로 옮겨 보안팀 책임자로 일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 자동차 부품 회사는 러시아에 지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러시아가 냉전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평가되는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져 주목된다. 미 당국은 러시아가 해킹 등의 방식으로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했다고 비난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에는 29세의 러시아 여성 마리아 부티나가 크렘린궁의 지시를 받아 워싱턴 정계에 침투하려 한 혐의로 미국에서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