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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히스토리] 아르투르 아르투조프: 소련 방첩계의 저승사자 본문
아르투르 아르투조프(1891∼1937) 는 소련의 공안정보기관 체카의 후신인 합동국가정치국(OGPU)에서 방첩 책임자를 지낸 인물로 '방첩계의 저승사자'라 불리며 맹위를 떨쳤다.
러시아 내전이던 1918년 8월 체카와 인연을 맺으며 첩보계에 발을 들여 놓은 그는 반군인 백군에 맞서 러시아 북부에서 파괴공작 및 사보타주, 감시활동을 이끌며 경험을 쌓았다.
얼마 뒤 체카는 OGPU로 변화를 거치게 되는데, 그 사이 아르투조프는 줄곧 방첩 임무에 종사하며 1922년 7월부터는 방첩과장으로 임명돼 비밀작전을 여럿 수행했다.
특히 그가 방첩과장에 있을 당시에는 왕정복고를 노려온 반혁명 세력을 유인해 격퇴하는 '트러스트 작전'이 진행 중이었다.
체카에서 시작된 트러스트 작전은 근대 첩보사에서 첫손에 꼽히는 최고의 기만작전이다.
아르투조프는 반혁명 세력 중 전직 러시아 제국시절 운하개발부 고위관리였던 알렉산더 야쿠세프를 체포, 회유해 작전이 물꼬를 트는데 크게 공헌을 했다.
이후 이 작전으로 OGPU는 반혁명 세력의 지도자 중 한명인 보리스 사빈코프와 영국 MI6의 전설적인 스파이 시드니 라일리를 유인해 처형했고
마침내 반혁명 세력을 무력화 시키는데 성공을 거둔다.
반면 1926년 반혁명 잔존 세력의 연이은 보복 테러에 책임을 지고 해임됐다가 이듬해 복귀하는 곡절을 겪었다.
이어 OGPU가 내무인민위원회(NKVD)로 확대 개편되는 과정에서 한동안 연방군 정보총국(GRU) 부국장을 맡아
중국의 서안사변에 개입하는 등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했으나
1937년 3월 니콜라이 예조프의 주도로 단행된 대숙청에 휘말려 NKVD 전임 수장인 겐리크 야고다 등과 함께 반역죄로 체포돼 처형됐다.
그는 스탈린 사후인 1956년 명예를 회복하며 초창기 소련 방첩계에서 거둔 업적을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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