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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히스토리] 리하르트 조르게: 위대한 스파이 본문
리하르트 조르게는 소련시절 군 정보기관(GRU) 소속으로 활약한 전설적 스파이다.
모사드의 엘리 코헨과 더불어 근현대 첩보사에서 '최고의 스파이'로 꼽히며 2차 대전 당시 소련을 패망의 위기에서 구해낸 것으로 유명하다.
GRU의 얀 베르친에 의해 첩보계에 발을 들여 놓은 후 초창기에는 중국에서 첩보망을 구축하고 모택동의 공산당 활동을 도왔다.
이 과정에서 그는 독일이 중국과 우호관계를 끊고 일본과 화친을 추진한다는 사실을 알아내 GRU에 알렸다. 이것은 훗날 독일, 일본, 이탈리아가 3국 군사동맹을 맺으면서 현실이 된다.
이후에는 활동무대를 일본으로 옮겨 독일 대사관의 무관과 끈끈한 친분을 맺으며 히틀러의 '소련침공계획'을 알아낸다.
하지만 스탈린이 이 정보를 과소평가하면서 소련은 독일과 일본의 협공 위기에 놓인다.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조르게는 일본이 소련을 침공하지 않고 남반구로 군대를 돌리기로 했다는 첩보를 입수한다.
그는 이를 전방위로 검토한 끝에 GRU로 타전했고, 이번에는 스탈린도 일본 침공에 대비하고 있던 극동-시베리아군을 서부전선에 투입해 독일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이에 조르게는 전후 소련을 구한 '위대한 스파이'로 추앙받게 되지만, 그의 공헌과 달리 최후는 비극적이었다.
얼마 후 조르게는 일본내 공산주의자들을 수사하던 특별고등경찰(특고)에 체포된다. 다만 특고도 그의 활동을 인지해 체포한 것은 아니었다.
이에 조르게는 체포된 직후부터 수년간 고된 심문에 시달렸다. 그의 정체를 파악한 일본은 이를 미끼로 소련에 포로 교환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스탈린의 거부로 실현되지 못했다.
이렇게 버림받은 조르게는 1944년 11월 처형으로 전설적인 생을 마감한다.
그렇지만 스탈린 사후 영웅훈장을 받고 명예를 회복했으며 지금도 일본을 찾는 러시아 관료들은 그의 묘역을 참배하며 공적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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